Newspace spectacles
      (2022-2024)

      1492년, 유럽의 인도 탐험 계획은 중앙아메리카를 인도로 착각하는 실수로 실패했지만, 독창적인 방향 전환을 통해 아메리카와의 최초 교류라는 기록을 남기며 대항해시대를 이끌었다. 그러나 화려한 전기 이면에는 창칼에 찔린 원주민, 노예로 팔린 여성과 아동, 탈취된 금, 점령 당한 영토 등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다. 의뢰국에 막대한 금전과 명예, 벼슬을 요구하며 거짓으로 업적을 위장했고, 욕망을 동력으로 다시 찾아간 아메리카에서 세계 인구의 1할을 몰살시켰다. 우리가 가장 위대한 개척자라 부르던 콜럼버스의 이야기다. 인류에게 이성의 시대가 시작되면서 호기심과 통찰, 인내는 필연적으로 존재했으며, 난세에 등장한 영웅들은 새로운 방식으로 우리를 견인해왔다. 유감스럽게도, 지난 인류사에서 기술 발전과 살기 좋은 세상의 도래는 정비례하지 않았다. 기득권 싸움의 말미는 결국 누군가가 감당해야 했고, 대개는 대중이 그 임무를 대신해왔다. 현시대 인류는 자본주의가 외면하고 있는 빙하 융해, 인종 차별, 전쟁과 테러, 난민, 생태계 와해, 마태 이펙트를 견디고 있다. 진보라는 위대한 업적 아래에는 가라앉은 역설들이 존재한다. 우리는 더 빨리, 더 많이, 더 좋게, 기술 발전의 과도기에서 여전히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새로운 영웅이 이끄는 우주로의 여행은 이 시점에서 임팩트를 남기기 충분하다. 우리는 곧 화성에 간다.

      우주 경쟁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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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 안에 우리는 달에 갈 것이다. 쉽기 때문이 아니라, 어렵기 때문이다.” - John F. Kennedy

      1. 1957년 10월 4일, 소련은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 발사에 성공했다. 2차대전 직후 급부상한 소련의 과학 기술에 놀란 미국은 ‘스푸트니크 쇼크’에 휩싸였고, 핵미사일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1961년 소련이 보스토크 1호 발사, 유리 가가린의 최초 우주 비행에 차례로 성공하면서 모든 면에서 미국을 추월했다. 이에 미국은 대규모 프로젝트 ‘아폴로’를 계획한다. A부터 J미션까지 총 15기의 로켓이 달을 목표로 했으며, 이 프로젝트의 예산은 당시 미국 GDP의 연 0.75%, 현재 환율로 약 230조 원에 달했다. 이는 현재 NASA 1년 총예산인 28조 원과 비교했을 때 당시 이 프로그램에 얼마나 노력을 기울였는지를 보여준다. 미국은 반드시 이겨야만 했다.

      케네디 담화 6년 후, 아폴로 1호 대체 로켓 ‘AS-204’가 폭발하면서 탑승 인원 모두가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당시 새턴 V와 머큐리 계획에 참여했던 인원과 기술 모두 아폴로에 집중되었고, 노스 아메리칸, 그루먼, 더글러스, 보잉 등 민간 항공 및 군사 기업의 엔지니어들도 대거 투입했지만 시작부터 휘청였던 것. 그러나 미국은 멈추지 않았다. 민주체제의 선봉국은 일선에서 흐르는 피를 성과로 바꾸어야 했다. 이내 아폴로 4, 6호의 사령선 시험, 5호의 착륙 실험, 7호의 저궤도 비행, 8, 9, 10호의 중궤도 비행과 리허설을 성공 시킨 후 마침내 1969년 7월 21일, 아폴로 11호의 닐 암스트롱이 지구가 아닌 땅을 밟게 되었다.
        
      소련의 충격은 달에 가는 미국인들의 편안한 여정을 여과 없이 보여주는 생방송에서 비롯되었다. 아폴로 11호 비행사들은 3일의 여행 동안 다리를 꼬며 누워 있거나, 팔굽혀펴기를 하거나, 스튜를 만들면서 보냈다. 이후에도 아폴로 시리즈는 기술의 연속적인 발전에 박차를 가했고, 결국 소련의 기록을 상쇄시키기에 이른다. 잔혹한 냉전 시대의 최전방에서 자유 민주 종주국의 위신을 내세우고 무한한 가능성을 입증한 나라, 정치 경쟁의 승자는 미국이었다.
        
      2. 2015년 미국은 우주 개발 상업화에 관한 법률을 입법하여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1967년 UNOOSA(유엔 우주국)이 공식화한 우주 조약의 법안은 다음과 같다.“우주의 모든 천체의 탐색은 국가의 이익을 위하여 누구나 자유롭게 행할 수 있다.”, “모든 국가는 영유권을 주장할 권리는 없다.”, “대기권에 근접하여 대륙 간 탄도 미사일과 핵무기 등 살상용 기체를 배치할 수 없다.”, “탐사는 평화를 목적으로 두어야 한다.” 이 조약은 냉전 시대의 미소 우주 경쟁을 제재하기 위해 급진적으로 발안되었기에 21세기에 들어 달을 포함한 천체의 채굴, 인공위성 서비스, 관광 상품 출시 등 자본 활동에 대해서는 모호하게 규제할 뿐이었다. 미국은 법안이 개정되기 전 먼저 우주 상업화에 착수했다. 이로 인해 UNOOSA를 포함한 여러 비영리 단체의 반발이 있었으나, 일본, 중국, 인도 등의 우주 조약 서명국들도 잇따라 우주 상업 이용 법률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실황이다.
        
      3. NASA와 연방항공국(FAA)은 1984년 미 의회가 제정한 1차 우주 상업 이용 법안을 적극적으로 반대했다. 2004년 상업 우주 발사 수정법이 개정될 때도 민간 기업에 발사 면허를 주지 않는 등 많은 규제를 강화하여 자본화를 통제했다. 그러나 2015년 의회는 "미국 시민들이 우주 자원의 상업적 탐사와 이용에 관여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다만 생물학적 생명체는 제외한다. 그러나 미국은 주권, 배타적 권리, 천체의 소유권을 주장하지 않는다."라는 내용으로 법률을 재개정하며 민간 기업의 우주 상업화를 옹호했다. 결국 우주 당국은 2016년 문 익스프레스에 최초로 면허를 부여하며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었다. 20세기 우주 경쟁이 정치적 충돌이었다면, 21세기에는 자본주의 기반 경쟁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시대, 본격적인 뉴스페이스가 열린 것이다.

      격렬한 레이스
      1. 2007년, X Prize 재단은 Google이 후원하는 행사 를 개최했다. 민간인으로 구성된 팀이 탐사체를 직접 운용하고, 로버가 달 표면에서 500m 이상 이동하는 순간을 생방송으로 지구로 전송해야 했다. 이 조건은 2018년 3월까지 공모 기한을 어느 팀도 맞추지 못했을 만큼 어려운 도전이었다. 이후 재단은 성명문에서 "이번 대회로 인해 누가 달에 착륙할 수 있는지에 대한 기대치가 달라졌다. 이제 많은 사람들이 정부 기관만이 우주를 향한 유일한 희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전 세계 기업가, 엔지니어, 과학자로 이루어진 팀들에 의해 꿈이 달성될지도 모른다. "라고 발언하며, ‘행사의 결과보다는 성장 과정으로부터 창출될 혁신이 더욱 클 것’, ‘상을 타는 것은 보너스일 뿐, 대회의 성공은 이미 달 표면에 도달하고 있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2016년 7월, 참가팀 문 익스프레스가 민간 기업 최초로 연방항공국의 승인을 받아 상업용 우주선을 발사할 수 있는 면허를 취득했다. 잇따라 아스트로보틱, 시너지 문, 하쿠토, 팀 인더스 등의 경쟁팀들이 2018년 NASA와 파트너십을 맺고 상업용 임무에 투입되었다. 2019년 2월에는 이스라엘 민간단체 스페이스 IL이 스페이스X의 팰컨 9을 지원받아 마침내 최초의 민간 달 착륙선을 쏘아 올리면서 공모를 마무리했다.

      2. 2019년, 당시 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아폴로 계획 이후 반세기가 흘렀음을 언급하며, 달의 천연자원을 조사하고 유인 탐사를 보조하는 새로운 달 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의 쟁점은 국가급 우주 프로젝트의 최초 민영화로, 스페이스X의 ‘팰컨’, 블루 오리진의 ‘뉴 글렌’, ULA의 ‘벌칸’, 로켓 랩의 ‘일렉트론’이 주요 발사체로 투입되었다. 또한 주요 이벤트로 ‘루나 게이트웨이’라는 달 우주정거장을 건설하기 위해 NASA는 스페이스X와 15년짜리 단독 계약을 2억 4천만 달러에 체결했다. 대망의 유인 착륙선은 공모 입찰을 통해 선발했다. 스페이스X, 내셔널 팀(블루 오리진, 록히드 마틴, 노스롭 그루먼, 드레이퍼 컨소시엄), 다이네틱스 등 세 팀이 경쟁에 돌입했고, NASA는 스페이스X의 ‘스타십’을 최종 선정하였다. 이에 블루 오리진은 부당한 평가 방식이라 비난하며 NASA를 고소하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3. 2021년 6월, 버진 갤럭틱은 연방항공국으로부터 최초로 ‘우주 관광 서비스’ 면허를 취득했다. 이 관광 서비스는 모선을 타고 지상에서 이륙한 후 일정 고도 상승하면 우주선이 모선에서 분리되고, 추가 점화를 통해 상공 100km까지 치솟은 후 곧바로 착륙하는 과정을 포함한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브래드 피트, 저스틴 비버, 일론 머스크 등 유명인이 예약한 것으로 알려진 버진 우주 관광의 비용은 약 3억 원에 육박했다.

      4. 2021년 7월, 블루 오리진은 새로운 우주선의 민간인 탑승권을 판매했다. 경매로 진행된 제프 베조스와의 동승권은 322억 원을 웃돌았다. 상공 100km에서의 10분 동안 뉴 셰퍼드호는 성공적인 미션을 마치고 무사히 착륙했다. 이는 민간인 신분으로 우주를 관광하는 최초의 사례이다. 귀환 후 졔프는 환희에 흠뻑 빠진 나 머지 “모든 아마존 직원과 고객에게 감사하다. 당신들이 이 모든 것을 지불했기 때문이다.” 라는 논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5. 2020년 5월, 두 명의 비행사가 탑승한 ‘크루 드래건’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성공적으로 도킹했다. 2012년 최초로 민간 우주선이 ISS에 도킹한 이후, 비로소 민간인이 직접 탐사하는 시대가 도래하는 순간이었다. 2021년 9월, 스페이스X는 인스퍼레이션 4호를 3일간 우주에 체류시킨 후 귀환시키며 우주 경쟁에서 우위를 굳혔다. Shift4 CEO 제라드 아이잭먼이 2,300억 원의 관광 비용을 전액 부담한 이 프로젝트의 승무원 4명은 모두 민간인이었다. 고도 575km의 유영은 국제우주정거장과 허블 우주 망원경을 발밑에 내려다볼 수 있었다.

      "자본주의의 종말보다 세계의 종말을 상상하기가 더 쉽다." - Mark Fisher

      2002년, 스페이스X의 설립 취지는 로켓 발사 비용을 삭감하기 위한 NASA협력 기업 운영이었지만, 일론 머스크의 진정한 야심은 화성에 있었다. 1999년 CNN 인터뷰에서 “나는 반드시 화성에 갈 것이다.”라며 테라포밍에 대한 염원을 내비친 이래 꾸준히 화성에 대한 언급을 이어왔다. ‘환경 보호 → 인류 지각 발전 → 화성 이주’는 그가 주 120시간 일하며 일구는 청사진이다. 여러 인터뷰에서 화성 여행의 주된 이유로 ‘지구 종말’을 언급하며 인류 세태를 엄격히 진단하고, 자신을 영웅으로 자처하며 단계적으로 멸종에 대치하는 시스템 구축하는 프로세스에서 그의 비전을 추측할 수 있다. 1999년 페이팔을 필두로 솔라시티, 테슬라, 하이퍼 루프, 스타링크, 스페이스X 등 친환경 에너지와 전력 에너지, 원거리 무선 시스템 산업 개발이 그의 비전을 대변한다. 스페이스X는 초창기 세 차례 우주선 발사에 실패하고 파산을 우려했지만, 2008년 9월 ‘팰컨 1’ 발사에 성공하면서 화성 프로젝트의 서막, 행성간 운송 체계(Interplanetary Transport System)를 계획하며 본격적으로 영웅이 될 준비를 하고 있다.

      사회적 측면에서 일론 머스크는 영락없는 자본주의 사업가이다. 실리콘밸리의 냉혹한 생태계에서 저성과자는 가차 없이 자리를 떠나야 했고, 테슬라나 스페이스X도 예외는 아니다. 자녀의 탄생을 지켜보기 위해 사내 행사에 불참한 직원을 ‘새로운 역사를 쓰는 자리에서 부당한 행동’이라는 이유로 즉시 해고한 사례는 너무나 유명하다. 12년간 근무한 비서 메리 브라운이 연봉 협상을 제안하자 ‘2주의 휴가를 다녀와라. 그동안 생각해 보겠다.’라는 멘트는 그녀가 마지막으로 일론 머스크에게 들은 말이었다.7 대마 흡연을 이유로 한 직원을 해고한지 얼마 되지 않아, 조 로건의 생방송 중 대마초를 피운 황당한 사례도 있다. 무노조 경영을 위해 모든 사업체에 규제를 걸고 노조원에게는 무혜택과 페널티를 부여하여 결국 자진 사직하게 만들곤 했다. 2016년 테슬라 현장 직원들은 주당 40시간 기본 급여 외 추가 수당은 받지 못했으며, 외주 업계에는 최저 시급에 못 미치는 급여를 지급하여 사과 공문이 올라온 기록도 있다. 사회적 이슈 외에도 불륜 사건과 SNS 망언 등 네거티브 이슈를 끊임없이 생산해오고 있는데, 루머로 남겨진 기록 외에도 2021년 ‘게임스탑 주가 폭등 사건’과 ‘도지 코인’을 비롯한 암호 화폐 시장 조작 사건 등 명확한 이슈를 수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2년 1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주가가 급부상하면서 280조 원에 달하는 재산을 보유하게 되었고, 세계 1위 부호로 등극했다.

      과연 이러한 아이러니를 사업가 한 명의 인과율로 치부할 수 있을까? 캘리포니아의 영웅이 놓치고 있는 부분은 자본주의가 스스로 생성하는 이데올로기다. 자유세계 한복판에서 자본주의는 추종할 수 없는 속도로 과도기를 달리고 있다. 불평등은 필수 불가결한 요소로 인식될 뿐이다. 자본 행위는 인류의 존속을 목표로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확률에 의지하는 인류 멸종 사건에 대한 방안을 ‘이슈화’시킬 뿐이다. 기업이 발전해야 인류가 나아간다는 철칙은 자본주의의 자가 복제 시스템을 낳았다.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더 많이, 더 빨리, 더 좋게, 더 넓은 곳으로 향해야만 한다. 지상의 한계를 초월하는 자본 축적의 팽창 논리를 충족하면서도 그 누구의 소유권이 없는 이상적인 파라다이스, 우주가 바로 그것이다. 일론 머스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세계 부호 2위인 제프 베조스는 대기권 밖 우주선에 마킹된 로고가 더 많이 보이는 기업이 우세하다는 듯이 스페이스X를 맹추격 중이다. 그럴수록 일론 머스크의 ‘팰컨’은 더 높게 날아가고 있다. 이제는 목적지가 달인지, 화성인지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2021년 한 해에만 50건이 넘는 민간 우주 발사체가 40조 원이 넘는 자본을 태우며 우주로 향하고 있다.

      자본주의가 여는 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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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베이의 말처럼, 지구를 제패한 기업들이 이제 북극으로 가고 있다. 각국의 50척에 달하는 쇄빙선들이 매일 북극해의 파도를 가르며, 이곳에 매장된 전 세계 원유의 25%와 천연가스의 45%를 채굴하고 있다. 셸과 엑손모빌은 이미 십수 년 전부터 이곳에 시추선을 띄웠다. 2013년, 그린피스는 북극 원유 채굴을 막기 위하여 해상 시위를 벌였으나, 해적 행위 및 해상 강도 행위와 위협 혐의로 러시아 국경수비대에 체포되는 아이러니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을 두고 미국 정치인 뉴트 깅리치는 “원유 굴착기에 매달리는게 취미인 그린피스의 꼴을 보아라. 자본주의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그들은 역사의 흐름을 거스르고 있다. 무슨 권리로 미래를 거부하는가? 역사적으로 어느 문명에서 환경 운동가가 승리했다는 기록이 있는가? 결국 그들은 진보의 물결에 익사하고 말 것이다.”라고 제언했다. 진보의 물결, 그것은 자본주의가 낳은 딜레마를 자본 행위로 극복하는 방식이다. 21세기 기업들이 대처하는 환경 문제는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더 많은 나무를 베고, 탄소를 줄이기 위해 북극빙을 깨부수거나, 단기 사업 직후 지구 환경 보호 단체에 기부하는 역설적인 미봉책에 불과하다. 일사오리를 위해 소탐대실하는 자본주의 업보, 거세게 들이닥치는 진보의 물결에 대중이 탈 배는 없다.

      2. 인간은 태곳적부터 사회적 불평등을 대변하기 위한 수동적 상상속 세계, 유토피아를 선망해왔다. 이미 지친 대지의 최상위 포식자들은 새로운 이상향을 갈구한다. 그리고 그들을 인도할 견인자는 2016년 국제 우주대회(IAC)에 나타났다. 일론 머스크가 제안한 행성 간 운송 체계(Interplane tary Transport System)는 인류의 미래를 보여주며, 인간의 존재 조건을 무시하지 않는 사회적 관계 내에서 일련의 공통적 요구를 자연스럽게 해결할 방법, 즉 새로운 출발을 제시했다. 일론 머스크는 60분의 시연 동안 2050년까지 100만 명 이상의 인구가 화성에 거주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 극복 과정을 시뮬레이션했다. 그는 대중이 듣고 싶지 않아 하는 것은 설명하지 않았다. 프레젠테이션이 끝난 후 관객들은 우주선은 어디에서 발사하는지, 화성에서의 배변 활동은 어떻게 처리하는지, 누가 먼저 갈 것인지, 일자리 창출은 어떻게 할 것인지, 화성에 가는 비용에 관해서 물을뿐이었다. 팬덤은 순식간에 추종으로 이어졌고, 많은 미국인은 이 사회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에 안심했다. 유토피아의 실재를 확인한 대중의 집단적 열광에 물리적, 제원적 기술 한계 따위가 브레이크를 걸어줄 수 없었다.
        
      3. 《총, 균, 쇠》 저자 제라드 다이아몬드는 반복되는 패러다임의 오류를 겪는 인류를 두고 “어떻게 해야 인간의 행동 방식이 바뀔까, 항상 끔찍한 사고가 있거나 위기가 들이닥쳐야 할까?”라며 인간이 취하는 수동적 자세를 회의한다. 2020년, 대침체 이후 문명의 노선에 또 한 번 실금이 가는 대봉쇄 시대가 찾아왔다. 급진적인 바이러스의 파급력은 인간 사상과 주체의 오만함을 심판하듯 모든 시스템을 잠정 중단시켰다. 인류는 재난, 정치, 전쟁, 범죄 등 사회에 팽배한 보편적인 죽음의 두려움이 아닌 멸종에 대한 거대한 공포가 선명해졌다. 팬데믹 이전 ‘만약에’ 접근법은 이제 “어떻게”로 의식화되면서 사회는 자연스럽게 지구 온난화, 해수면 상승, 빙하 용해, 사막화, 산불, 산림 파괴, 황사, 고탄소, 플라스틱 이슈 등 지구의 변화된 상태에 주목했다. 2020년 5월, 크루 드래건에 탑승한 민간인 우주 비행사 두 명이 ISS에 도킹하는 이벤트가 성공하면서 일론 머스크의 지구 멸망 시나리오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2020년 3, 4분기에는 기후 변화를 멈추는 법과 테슬라 주식에 관한 키워드가 그 어느 때보다 많이 검색된 데이터로 남았다.

      인류사의 성격을 돌아보면, 여러 개화기를 거치면서 개개인의 의식 수준은 높아졌지만 대중성은 당대의 패러다임에 도태되어왔다. 이성을 계몽의 도구로 사용하는 사이클을 우리는 ‘진보’라고 부른다. 진보의 숨겨진 과정은 어둡고 야만적이다. 대의를 위해 동족을 짓밟고, 책임을 전가해왔다. 결과의 영예는 영웅이 차지했고, 수습은 대중의 몫이었다. 이성이 방치된 계몽은 폭력의 재생산이다. 그럼에도 인간은 다시 혁명에 매혹되어 기대한다. 자본주의가 겨냥하는 현시대의 패러다임은 사회적 평등을 내세워 어떤 힘보다 교묘하게 우리를 묵살시킨다. 돌이킬 수 없는 편의를 제공하는 대신 사회 제반을 지배하고 책임을 지우는 체계 석에서 우리는 위태한 양날의 검을 쥐고 있다. 

      에필로그

      “화성에서는 달라지려고 하겠죠. 지구에서보다. 우리는 지구를 지키지 못했지만, 아름답고 원초적인 레드 플래닛은 지켜보려고요. 하지만 성공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Joel K. bourne JR


      이미 제 3세계 일부 국가의 발전 방향을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에너지 분석가 안토니오 주하스는 화성을 자원이 풍부한 빈국에 비유하며, 기업간 우주 경쟁의 숨겨진 목적을 암시한다. 《화성 이주 프로젝트》 저자 스티븐 페트라넥은 “지금 지구에서처럼, 인도적인 사명보다 투자자의 결정이 더 중요할 것”이라 발언한다. 제라드 다이아몬드는 뉴스페이스 시대에 대하여 “자본주의는 인류의 장기적인 목적을 표상하고 단기적인 이익을 좇는다. 대중은 기술 발전의 과도기에 매혹되어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그들의 단기적인 행위는 인류의 미래를 위하는 것이라 보기 힘들다. 아직 사람은 다른 행성을 꿈꿀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류는 원하든 원하지 않든 화성에 가게 될 것이다. 이미 우리의 앞 날이 어쩌면 우주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회적 계기가 작동되었기 때문이다.

      유감스럽게도 일론 머스크의 유토피아는 아직 설계 단계에 머물러 있다. 국가와 시장의 관계도 피할 수는 없다. 경제 변혁의 상호적 과정에 중심적인 결정권은 국가가 가지기 때문이다. 뉴스페이스 기업들은 정부 지원금을 받아 사업에 착수하고 있으며, 사업 실행도 정부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 기술적으로 해결해야 할, 풀어야 할 사항은 더욱 많다. 이러한 과정 가운데 이 이야기의 결말은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막연한 제언을 수반한다. 확실한 것은 점진적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이 찾아오고 있다는 것이다. 자본주의 역설을 좌시한 인류는 지구에서 그랬던 것처럼 폭력의 재생산을 감행해야 할 것이다. 앙겔루스 노부스는 파국으로 변해버린 과거에 시선을 떼지 못한 채 미래를 향해 날아간다. 발터 벤야민은 이 폐허 더미의 과거를 ‘진보’라 부른다. 우리는 앞을 향해 나아가기만 하는 존재가 아니다. 우리의 행위는 언제든지 만행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만약 만행을 저질렀다면 고쳐야 하며, 그럴 용기가 없으면 의지하든지, 주시하든지, 좋든지, 싫든지 계속해서 ‘인식’해야 한다. 자본주의가 꿈꾸는 공허로의 계몽, 시대가 변하는 찰나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반드시 고민해야 할 것이다.


      In 1492, Europe's plan to explore India failed due to a mistake of confusing Central America with India. However, by taking a creative turn, it left a record of the first exchange with the Americas and led the Age of Exploration. Yet, beneath the glamorous biography lay the reality of native people stabbed with knives, women and children sold into slavery, stolen gold, and occupied territories. Columbus, whom we once called the greatest pioneer, covered up his achievements with lies while demanding enormous money, honor, and titles from his sponsor countries. His voyages were driven by greed, and in his return to the Americas, he wiped out a tenth of the world’s population. This is the story of Columbus.

      With the beginning of the Age of Reason, curiosity, insight, and patience became inevitable, and the heroes who emerged in turbulent times propelled us in new directions. Unfortunately, technological advancements and the arrival of a better world in human history have not been directly proportional. The end of power struggles often meant that the masses had to bear the consequences. In the present day, humanity endures the melting of glaciers, racial discrimination, wars and terrorism, refugees, ecosystem collapse, and the Matthew effect, all of which capitalism ignores. Beneath the great achievements of progress lie submerged paradoxes. We are still stuck in a transitional phase of technological development where we strive for more speed, more quantity, and better outcomes. The journey to space, led by a new hero, could have enough impact at this point. Soon, we will go to Mars.

      The history of
      the Space Race


      “Within ten years, we will go to the Moon. Not because it is easy, but because it is hard.”
      - John F. Kennedy

      1. On October 4, 1957, the Soviet Union succeeded in launching the world’s first artificial satellite, Sputnik 1. Shocked by the sudden rise of Soviet science and technology after World War II, the United States was swept into the “Sputnik Shock,” and concerns about nuclear missiles grew. In 1961, after the Soviet Union successfully launched Vostok 1 with Yuri Gagarin as the first human in space, the USSR surpassed the U.S. in all aspects. In response, the U.S. planned the Apollo program, a massive project aimed at reaching the Moon. From Apollo A to J missions, 15 rockets were launched, and the budget for this project was 0.75% of the U.S. GDP at the time, equivalent to about 230 trillion KRW at current exchange rates. This demonstrates the level of effort put into the program compared to NASA’s current annual budget of 28 trillion KRW. The U.S. had to win.

      Six years after Kennedy’s speech, a disaster occurred when Apollo 1’s replacement rocket, AS-204, exploded, killing all crew members. At the time, all resources from the Saturn V and Mercury programs were concentrated on Apollo, and engineers from private aerospace and military companies, including North American, Grumman, Douglas, and Boeing, were heavily involved. Yet, it stumbled from the start. However, the U.S. did not stop. The champion of democracy had to turn the bloodshed on the front lines into a success. After successful tests with Apollo 4, 6, and 7, and the 8, 9, and 10 missions, Neil Armstrong finally set foot on the Moon on July 21, 1969.

      The shock to the Soviet Union came when the Apollo 11 astronauts’ uneventful journey to the Moon was broadcast live. The Apollo 11 astronauts spent their 3-day journey lying with crossed legs, doing push-ups, and even making stew. Later, the Apollo series accelerated continuous technological advancements, eventually offsetting the Soviet Union’s records. In the brutal Cold War’s front lines, the U.S. proved its infinite potential and the prestige of a free democratic country. The winner of the political competition was the United States.

      2.  In 2015, the U.S. passed a law to commercialize space development, setting clear guidelines. The 1967 UNOOSA (United Nations Office for Outer Space Affairs) space treaty includes the following regulations: “The exploration of all celestial bodies can be freely conducted by anyone for the benefit of all nations,” “No country has the right to claim sovereignty over any celestial body,” “No weapons of mass destruction or harmful materials can be placed in space near Earth,” and “Exploration should be for peaceful purposes.” This treaty was drafted to regulate the Cold War-era U.S.-USSR space race, but in the 21st century, it offers vague regulations on commercial activities such as mining celestial bodies, satellite services, and space tourism. Before the law was amended, the U.S. began commercializing space. This led to backlash from nonprofit organizations like UNOOSA, but nations like Japan, China, and India also began pushing for the introduction of space commercialization laws.

      3. NASA and the 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 (FAA) strongly opposed the first commercial space utilization law passed by the U.S. Congress in 1984. Even when the Commercial Space Launch Amendments Act was revised in 2004, it continued to impose regulations and restrict private companies from obtaining launch licenses. However, in 2015, Congress re-amended the law to allow U.S. citizens to engage in the commercial exploration and use of space resources, excluding biological life forms. The U.S. would not claim sovereignty, exclusive rights, or ownership of celestial bodies. In 2016, the space agency issued the first license to Moon Express, marking the beginning of a new era. If the 20th-century space race was a political conflict, the 21st century marks the beginning of a new era based on capitalism and the commercialization of space.

      Fiver race of Newspace

      1. In 2007, the X Prize Foundation hosted an event sponsored by Google. A team of private citizens had to operate a spacecraft and send live broadcast footage of a rover traveling over 500 meters on the Moon's surface. This challenge was so difficult that no team was able to meet the deadline of March 2018. Later, the foundation stated, “This competition has changed the expectations of who can land on the Moon. Now, many believe that the only hope for space exploration isn’t limited to government agencies. It might now be achievable through teams of entrepreneurs, engineers, and scientists from around the world.” The foundation emphasized that “the innovation generated through the growth process of the event is greater than the outcome itself,” and that “winning the prize is just a bonus, and the real success of the competition has already reached the Moon's surface.” In July 2016, the participating team Moon Express became the first private company to receive approval from the 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 (FAA) to launch a commercial spacecraft. Subsequently, competing teams such as Astrobotic, Synergy Moon, Hakuto, and Team Indus formed partnerships with NASA and began commercial missions in 2018. In February 2019, the Israeli organization SpaceIL launched the first private lunar lander with the support of SpaceX’s Falcon 9, completing the competition.

      2. In 2019, U.S. President Donald Trump announced the new lunar exploration program, "Artemis," marking half a century since the Apollo program. The plan aimed to investigate the Moon's natural resources and assist in manned exploration. The key point of the program was the privatization of a national space project, with SpaceX’s "Falcon," Blue Origin’s "New Glenn," ULA’s "Vulcan," and Rocket Lab’s "Electron" as the primary launch vehicles. NASA also signed a 15-year contract worth $240 million with SpaceX to build the "Lunar Gateway," a lunar space station. The highly anticipated crewed lander was selected through a bidding process. Teams from SpaceX, National Team (Blue Origin, Lockheed Martin, Northrop Grumman, Draper consortium), and Dynetics competed, and NASA ultimately chose SpaceX’s "Starship." This led to a lawsuit from Blue Origin, claiming the evaluation process was unfair.

      3. In June 2021, Virgin Galactic received the first-ever "space tourism service" license from the FAA. The service involves a mother ship that, after taking off from Earth, releases a spacecraft that ascends to 100 km with additional propulsion before landing. Celebrities such as Leonardo DiCaprio, Brad Pitt, Justin Bieber, and Elon Musk were reported to have booked flights with Virgin Galactic. The cost of a ticket for space tourism was close to 300 million KRW.

      4. In July 2021, Blue Origin sold private seats on its new spacecraft. The auction for a seat alongside Jeff Bezos exceeded 32.2 billion KRW. During the 10-minute journey at 100 km altitude, the New Shepard successfully completed its mission and landed safely. This marked the first instance of a civilian traveling to space. Upon returning, Jeff Bezos made a controversial statement, saying, “I want to thank all Amazon employees and customers. You paid for all of this.”

      5. In May 2020, the "Crew Dragon," with two astronauts aboard, successfully docked with the International Space Station (ISS). This marked the beginning of an era where civilians could directly explore space. In September 2021, SpaceX further solidified its position in the space race by sending the Inspiration4 mission, consisting entirely of civilians, to space for a 3-day stay. The crew's total cost of 230 billion KRW was paid by Shift4 CEO Jared Isaacman. The mission allowed them to view the ISS and the Hubble Space Telescope from an altitude of 575 km.

      “It is easier to imagine the end of the world than the end of capitalism.” – Mark Fisher

      In 2002, SpaceX was founded with the purpose of reducing rocket launch costs in collaboration with NASA, but Elon Musk's true ambition lay on Mars. In a 1999 CNN interview, he stated, “I will definitely go to Mars,” hinting at his desire for terraforming. Since then, he has continuously mentioned Mars as his goal. "Environmental protection → human advancement → migration to Mars" is his vision, which he works towards by dedicating 120 hours a week. In multiple interviews, Musk has cited “the end of the Earth” as a primary reason for Mars exploration, diagnosing human decline while positioning himself as a hero building a system to counteract extinction. His vision is represented by companies such as PayPal, SolarCity, Tesla, Hyperloop, Starlink, and SpaceX, all of which contribute to the development of eco-friendly energy, electric power systems, and long-range wireless communication. SpaceX initially faced bankruptcy after three failed rocket launches but successfully launched Falcon 1 in September 2008, marking the start of the Mars project, the Interplanetary Transport System.

      From a social perspective, Elon Musk is undeniably a capitalist businessman. In Silicon Valley’s harsh ecosystem, underperforming employees are swiftly removed, and companies like Tesla and SpaceX are no exceptions. One famous case is when a worker who missed a company event to witness the birth of their child was immediately fired for "unjust behavior in a position where new history was being made." Mary Brown, who worked as Musk’s secretary for 12 years, was told, “Take a two-week vacation, and I’ll think about it,” in response to her salary negotiation proposal. Just after firing an employee for smoking marijuana, Musk made headlines by smoking cannabis during a live broadcast on Joe Rogan’s podcast. Musk has also implemented strict regulations on his businesses to avoid unions, offering no benefits or penalties to union workers, effectively forcing them to resign. In 2016, Tesla employees did not receive additional pay beyond their basic salary of 40 hours per week, and a public apology was issued for paying less than minimum wage to outsourced workers. Apart from social issues, Musk has been continuously involved in negative publicity, including rumors of infidelity and controversial statements on social media. Clear issues such as the "GameStop stock surge" and "Dogecoin" manipulation in the cryptocurrency market further contribute to his notoriety. Despite this, in January 2022, Tesla and SpaceX’s stock prices surged, and Musk’s wealth reached 280 trillion KRW, making him the world’s richest person.

      Can we dismiss these ironies as mere cause and effect of a single businessman? What Musk misses as a hero of California is the ideology that capitalism generates on its own. Capitalism is racing through its transitional phase at an unstoppable pace in the heart of the free world. Inequality is simply perceived as an inevitable element. Capital activity may appear to aim for human survival, but it only “issues” solutions to the potential extinction events that rely on probability. The principle that human progress relies on corporate growth has led to capitalism’s self-replicating system. For stable and sustainable progress, we must aim for more, faster, better, and farther. Space, an ideal paradise with no ownership, fulfills the expansion logic of capital accumulation, transcending Earth’s limits. Whether Musk desires it or not, Jeff Bezos, ranked second among the world’s wealthiest people, is rapidly chasing SpaceX, noting that companies with logos marked on spacecraft above the atmosphere will have the advantage. As a result, Musk’s Falcon continues to soar higher. Now, the destination—whether it’s the Moon or Mars—doesn’t matter. In just 2021, over 50 private space launches sent more than 40 trillion KRW worth of capital toward space.

      Capitalism's Progress

      1. As Harvey said, companies that have conquered the Earth are now heading to the Arctic. Icebreakers from various countries, totaling 50 ships, cut through the waves of the Arctic Ocean daily, mining 25% of the world’s oil and 45% of its natural gas. Shell and ExxonMobil have already set up drilling rigs here many years ago. In 2013, Greenpeace held a maritime protest to stop Arctic oil drilling, but ironically, the protesters were arrested by the Russian border patrol on charges of piracy and sea robbery. In response, U.S. politician Newt Gingrich remarked, “Look at Greenpeace, whose hobby is clinging to an oil rig. Capitalism is about having the right to do anything. They are going against the flow of history. What right do they have to deny the future? Is there any record in history where environmental activists won?” He suggested that ultimately, they would drown in the waves of progress. The wave of progress, it seems, is how capitalism overcomes its dilemmas through capital activities. The environmental issues tackled by 21st-century companies are nothing but paradoxical quick fixes: cutting down more trees to reduce plastic, breaking Arctic ice to reduce carbon, or donating to environmental organizations after short-term projects. Capitalism’s flawed pursuit of small gains at the expense of the greater good means there is no boat for the public to ride in as the wave of progress crashes.

      2. Since ancient times, humans have longed for the passive, imaginary world of utopia to represent social inequality. The apex predators of the exhausted Earth now seek a new ideal. And the guide to lead them appeared at the 2016 International Astronautical Congress (IAC). Elon Musk's proposed Interplanetary Transport System showed the future of humanity, offering a new start by suggesting a way to address common needs within social relations that do not ignore the human condition. During a 60-minute demonstration, Musk simulated a technological process to allow more than 1 million people to live on Mars by 2050. He didn’t explain things the public didn’t want to hear. After the presentation, the audience asked about where the spacecraft would launch from, how to handle waste on Mars, who would go first, how jobs would be created, and the cost of getting to Mars. The fandom quickly turned into blind followers, and many Americans felt reassured that there was no need to worry about this society. The physical and technical limitations could not stop the collective enthusiasm of the public that had confirmed the reality of utopia.

      3. Jared Diamond, author of Guns, Germs, and Steel, questions how humanity's behavior could change, asking, “Must there always be terrible accidents or crises for humans to change their ways?” He critiques humanity’s passive approach. In 2020, after the Great Recession, another crack appeared in the course of civilization with the onset of the global lockdown era. The drastic spread of the virus seemed to judge human arrogance, temporarily halting all systems. What became clearer was not the general fear of death, but the great fear of extinction. The “what if” approach before the pandemic turned into a “how” mindset, and society began to focus on issues such as global warming, rising sea levels, melting glaciers, desertification, wildfires, deforestation, yellow dust, high carbon emissions, and plastics. In May 2020, after the Crew Dragon mission, with two private astronauts aboard, successfully docked with the ISS, Elon Musk’s scenario of Earth’s destruction rose to the surface. In the third and fourth quarters of 2020, keywords related to stopping climate change and Tesla stocks were searched more than ever before.

      Looking back at human history, individual consciousness has grown through various periods of enlightenment, but popular ideas have often been left behind by the paradigms of the time. The cycle of using reason as a tool for enlightenment is what we call “progress.” The hidden process of progress is dark and barbaric. For the greater good, humans have trampled on their own kind and shifted the responsibility. The glory of the outcome belongs to the hero, and the cleanup is left to the public. Enlightenment without reason is the reproduction of violence. Still, humans are again fascinated by revolution and place their hopes in it. The current paradigm that capitalism targets promotes social equality but cleverly silences us more than any other force. Instead of providing irreversible convenience, it offers systems that dominate and impose responsibility on society, and we are holding a precarious double-edged sword.

      Epilogue

      “On Mars, things will try to be different. We couldn’t protect Earth, but we’ll try to protect the beautiful, primal Red Planet. But I’m not sure if we will succeed.”
      — Joel K. Bourne Jr.

      Already, some developing countries in the Third World are being led by corporations. Energy analyst Antonio Juarez compares Mars to a resource-rich, impoverished country, hinting at the hidden purposes of the corporate space race. Steven Petraenek, author of The Mars Migration Project, states, “Just like on Earth, investor decisions will be more important than humanitarian missions.” Gerard Diamond talks about the new space age, saying, “Capitalism represents humanity’s long-term goals but chases short-term profits. The public is mesmerized by the transitional phase of technological development and cannot escape it. Their short-term actions are hard to consider as being in the interest of humanity’s future. Humans are not yet ready to dream of other planets.” Yet, despite this, humanity will inevitably go to Mars. This is because the social impetus for believing that our future might be in space has already begun.

      Unfortunately, Elon Musk’s utopia is still in the design phase.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state and the market is unavoidable. The central decision-making power in the mutual process of economic transformation rests with the state. New space companies are starting their businesses with government support, and their projects also require government approval. There are still many technical issues to solve. Throughout this process, the conclusion of this story suggests that we must not relax our vigilance. What is certain is that a new paradigm is gradually coming. Humanity, having left the paradoxes of capitalism unchecked, will likely reproduce violence just as it did on Earth. Angelus Novus cannot take its eyes off the past, which has turned into catastrophe, while it flies toward the future. Walter Benjamin calls this the past of these ruins “progress.” We are not simply beings who move forward. Our actions can become atrocities at any time. And if we commit atrocities, we must correct them, or if we lack the courage to do so, we must either willfully continue to monitor, observe, and always be ‘aware’—whether we like it or not. We must consider how to respond to the Enlightenment into emptiness that capitalism dreams of as the era changes.